[ 연재2 ]
세 번째 부분은 제 자신이 그런 고통과 아픔을 겪어본 덕에 저를 찾아온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 그들의 아픔을 내 아픔처럼 끌어안고 진심으로 함께 아파할 수 있었던, 곧 '상처 입은 치유자' 로서의 만남과 치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에게 비록 아픔과 상처가 있지만, 그러한 고통이 도리어 나를 성장시키고, 인생의 참 깊은 곳까지 나를 안내해 줄 뿐 아니라, 더 나아가 다른 사람의 고통까지도 공감하고 그 사람의 치유를 도울 수 있다는, 고통의 역설성과 치유의 신비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나중에야 깨닫게 된 중요한 사실은 이렇게 아픔과 상처를 지닌 그 분들이야 말로 저를 깨우쳐주고 흔들어주었으며, 제 삶의 의미를 알게 해준 인생 최고의 선생님들이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네 번째 부분은 바로 독자 여러분 자신의 것입니다. 이 책은 사실 이 부분을 위해 썼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이 네 번째 부분 인 '자기사랑노트' 에 여러분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써 넣음으로써만 이 책이 마무리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책은 "오제은의 자기사랑노트》일 뿐 아니라, 독자 여러분의 이름으로 된 "000의 자기사랑 노트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이 책은 여러분과 제가 공저자인 셈이지요.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고통이 있는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그 고통을 치유할 수 있는지 알게 되기를, 또한 '고난과 치유, 그리고 만남의 원리' 를 여러분의 삶에 직접 적용하여 자신의 미해결 과제를 풀고 치유해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치유 작업은 자신 외에는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어떤 상처도 반드시 치유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아무리 힘든 고통을 겪고 있다 하더라도 지금 이 순간 훌훌 다 털어버리고 여러분 있는 모습 그대로를 이 자기사랑노트》에 허심탄회하게 써 내려가시기 바랍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여러분 안에서 아직도 누군가가 자신을 찾아와 주기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상처받은 내면아이' 를 만나고, 함께 충분히 슬퍼하며, 내적인 모든 장애물을 제거하고, 여러분 자신만의 고유한 마음의 장단'을 찾아 멋지게 한바탕 춤을 추는, 아름다운 자기 실현의 삶을 살아가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무려 7년이란 세월이 걸렸습니다. 사실 저로서는 이 책을 세상에 내놓는다는 것이 너무 두려워서 이미 3년전에 탈고를 했음에도, 밤새 낑낑 않다가 그 다음날 새벽녘에 책을 출간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을 내린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 책을 다시 내기로 마음을 바꾼 이유는 '영성과 내면아이 치유' 집단에 참가한 수많은 참가자들과 상담실에서 만난 내담자들 때문입니다. '영성과 내면아이 기유' 라는 이름으로 인도해 온 집단 상담이 벌써 250회나 되었습니다. 그동안 참가한 수많은 참가자들의 눈물과 한, 웃음과 춤, 그리고 삶을 향한 꺾이지 않는 사랑과 열정, 어둠 속에서도 초롱초롱 빛나던 그 눈빛들, 바로 그런 것들이 이 책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용기를 주었습니다. 이 책은 이 '영성과 내면아이 치유 집단 상담 내용에 대한 일종의 워크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