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가운데서 마지막 길을 준비하는 사람들
도르가의 집에서는
연초에 “영성생활여정”을 공부하다 코로나로 인하여 모임이 중지 되었다. 우리는 매주 만나 함께 찬양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하여 공부하고 삶을 나누면서 서로 의지 하고 도우며 지내 왔던 터라 몇 주 만나지 못하니 서로의 소식이 궁금하기도 하고 많이 보고
싶어졌다. 수요일만 되면 스산한 마음을 가눌 길 없었던 어느 날, 도르가의
집 식구 중 한 사람이 회원들과 생선을 나누어 먹고 싶다고 하여 그것을 나누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도르가의 집 파킹장에서 만났다. 정말 반가웠다. 그 중에는 빈손으로 오지 않고 장미차를 선물로 가져와
나누어 주기도 했다. 그것이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서로에 대한 마음을 나누는 모습을 보며 나는 정말
행복했다. 사는 것이 이런 것이다. 서로를 생각하고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누며 이렇게라도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것, 그분이 하늘에서 내다 보시며 웃으시는
것 같았다.
한편으로는 예전에 아주 예전에 도르가의 집에서 약간의
도움을 받았던 자매가 그 일을 잊지 않고 가끔 감사를 표하여 우리를 기쁘게 했다. 이번에도 쌀 10포와 라면 10박스를 가져와 필요한 이들과 나누자는 것이었다. 이 어려운 때에 이웃을 생각하는 자매님의 마음이 얼마나 예쁜지!... 또
한번의 감동이었다. 나는 진심 어린 마음으로 그녀와 그의 가족들을 위해 축복하는 기도를 아끼지 않았다. 참 아름다운 세상이다.
우리 도르가의 집식구들은 계속 카톡방에서 소식을 주고
받다가 카톡방에 사진을 올리기도 하고 자신의 영상을 만들어 나누기도 하다가 줌으로 얼굴을 보며 대화를 나누는데 까지 이르렀다. 물론 개인적으로 교제를 하며 서로에게 기도 부탁하는 일, 서로를
위해 기도해 주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것이 더 감질나게 했고 서로를 보고 싶게 만들어
결국 공원에서 만나 대화도 나누면서 걷기도 하고 좋은 시간을 가졌다. 아 – 얼마만인가! 그 시간을 계기로 두 주에 한번씩 공원에서 만나 찬양하며 공부를 계속 하기로 했다. 함께 모여 못다한 “영성생활여정”을 공부함으로써 또 다른 어려움이 올 때 더 깊은 영성으로 대처해야겠다는 마음이
깊어 졌다. 사실 우리가 깊은 영성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차린다면 이 정도의 어려움은 더 나은 날을
위한 잠깐의 수고로 넘어갈 수 있다. 물론 이것은 최종 마지막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여기서 잘 훈련 받으며
다음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길이다.
우리 중에는 마스크를 사기도 하고 도네이션 받기도 하여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선교지에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먼 길을 마다 하지 않고 거리의 천사들에게 찾아가 마스크를 나누어 주고 옷을 거두어 나누어 주며 복음을 전하는
이들도 있다. 어려울수록 더욱 이웃을 돌아보는 마음, 나누면서
기쁨을 누리는 사람들로 세상은 이전 보다 더욱 아름다워지는 것 같다. 어쩌면 다시 사태가 예전처럼 회복되지
않는다 할지라도 우리는 코로나 가운데서 마지막 길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서 가고 있다. 주님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 주님 어서 오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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